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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예수상에 방화 예고…막가는 워마드
뉴스종합| 2018-07-18 11:48
믿거나 말거나 무차별 협박…
‘낙태 인증샷’ 비판에 자작극 실토
강제수사·폐쇄요구 목소리 확산
경찰 “서버 해외에 추적 어렵다”


극단적인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가 존재하지도 않는 예수상을 방화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마구잡이식 협박을 일삼으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

18일 워마드의 한 게시자는 “오는 21일 토요일 경북에 있는 예수상을 불태워버리겠다”며 예수상과 기독교조각공원 입구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예수상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예수와 기독교 모욕글을 써놓고 인증샷을 찍겠다”며 “조각공원에 있는 다른 기독교 조각품도 다 훼손해서 인증샷을 뿌리겠다. 기대하라”고 말했다.

해당 예수상은 경북 영천의 한 교회에서 설치한 것으로 일반적인 예수상과 달리 근육이 많이 강조되어 있어 ‘근육질 예수상’이라는 별명으로 해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해당 예수상은 이미 철거되고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조성됐던 기독교조각공원도 함께 철거됐다. 해당 교회 관계자는 “사진으로 게재된 예수상과 조각공원은 지난해 교회의 내부 사정으로 철거되고 없다”며 “(워마드의 협박성 글은) 기독교인으로서 생각하거나 상대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워마드 회원들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사진과 글을 올리거나 ‘인증’ 자작글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 워마드 회원은 낙태한 것을 인증한다며 태아의 사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올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글 게시자가 “구글에 abortion 검색하면 스크롤 얼마 내리지도 않아 나오는 이미지인데 적어도 이미지 검색은 해봐라”며 자작극임을 실토했다. 실제로 사진은 온라인에 떠돌아 다니던 것이었고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여성을 차별한다는 이유로 가톨릭에서 신성시하는 성체에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인증샷이라는 사진도 올라왔지만 이마저도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마구잡이식 협박이 이어지면서 워마드의 강제수사와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워마드 사이트의 폐쇄와 더불어 관련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700여 건을 넘어섰다.

경찰이 일부 게시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게시물 3건에 대해선 정식 수사가 진행 중이고 1건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을 담은 게시글과 버스 안에서 남성들에게 흉기를 들이댄 사진 게시물 등이 포함돼 있다.

일각에선 워마드 운영자를 찾아 처벌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워마드 서버와 관리자가 모두 해외에 있어 사실상 추적이 쉽지 않다”며 “국제 공조 말곤 딱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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