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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평양 환영행사 현장지휘…판문점ㆍ싱가포르 이어 ‘실세’ 과시
뉴스종합| 2018-09-18 10:38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순안공항서 文대통령 직접 영접

[헤럴드경제=평양 공동취재단·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영접에 나섰다. 김 제1부부장은 제3차 평양 남북정상 내외가 사상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는 사이 뒤에서 보좌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부터 실시간으로 전파를 탄 평양 순안공항에 평양 시민 수백 명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들고 일찌감치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은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부부장은 검은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미리 현장에 나와 의장대에 질문하는 등 현장지휘를 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시민들 뒤로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김 제1부부장은 올 초 시작된 한반도 평화모멘텀을 이끈 북한의 핵심실세로, 김정은의 친동생으로서 남북 및 북미대화를 이끄는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ㆍ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방명록 작성을 위해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가 하면, 남북 정상과 수행원 2명씩 진행된 소규모의 환담에 직접 참석했다. 김 제1부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방남해 김정은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 직접 전달하는 ‘대남특사’역도 수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싱가포르에서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회담장에서 포착됐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총리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방명록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매 순간 지근거리에서 포착됐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회담에 배석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모든 동선을 함께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찬행사에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한 인물도 김 제1부부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경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직후, 현장에 기다리고 있던 평양 시민들은 연분홍색, 보라색, 붉은색 한복을 입고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비행장에 깔린 붉은 색 카펫을 밟으며 나란히 북한 육ㆍ해ㆍ공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평양시민 뒤로는 “문재인 대통령, 열렬히 환영합니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현수막은 북한 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 색이 아닌 청와대를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을 띠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에서는 없었던 국가연주와 축포도 있어 이례적이었다. 의장대는 21차례 예포하며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했다. 문 대통령을 남측 국빈으로서 역대 최고의 예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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