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홈플러스 편의점 폐점률 급증…위기? 내실경영 유턴?
뉴스종합| 2018-10-30 09:43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의 폐점률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365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기준 가맹점 4곳 중 1곳 폐점 수순
-폐점률이 개점률 웃돌아…점포 수 역신장
-과당경쟁 심화ㆍ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전
-홈플러스 “무리한 출점보단 알짜배기 출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 가맹점 4곳 가운데 1곳은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가맹점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365플러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65플러스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대기업 계열 편의점 중 유일하게 점포 수가 세자릿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무리한 출점을 자제하면서 알짜배기 출점으로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365플러스의 폐점률(해당연도 총 매장 수 대비 1년 동안 계약해지 및 종료 매장 수)은 2015년 3.8%에서 2016년 12.5%, 지난해 24.8%로 증가했다. 전체 점포 중 4곳에 1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다만 올해 1~10월에는 폐점률이 18.3%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편의점 경쟁력의 척도 중 하나인 신규 점포는 급격히 감소했다. 플러스365의 개점률은 2015년 43.7%에서 2016년 6.9%, 지난해 5.1%로 급락했다. 이처럼 폐점률이 개점률을 웃돌면서 365플러스의 전체 점포 수는 역신장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365플러스(직영점 포함)의 점포 수는 273개로 지난해(323개)와 비교해 50개 줄었다.

2012년 본격적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365플러스 가맹점 수를 2013년 62개, 2015년 226개, 2015년 398개까지 확장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후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 ‘빅3’가 도시락, 샌드위치 등 차별화된 신선식품 자체브랜드(PB)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2015년 사모펀드에 팔리면서 충분한 투자를 받지 못한 플러스365가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플러스365의 가맹점 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377개, 지난해 315개로 하락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률 증가 추세에 대해 “2012년 점포를 오픈한 점주들의 5년 계약이 지난해 만료되면서 경쟁사로 이탈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업계 과당경쟁, 최저임금 인상 등이 맞물려 문을 닫는 점주들이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점포 수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최저임금 여파로 폐점하는 점포가 많다보니 무리하게 출점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며 “출점을 하더라도 점포 입지, 수요,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러스365는 상권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매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오피스 밀집 지역에는 소포장 제품과 간편식을, 주택 밀집 지역에는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또 플러스365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연계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수입 맥주 4캔 1만원’을 내세운것이 홈플러스였던만큼 대형마트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편의점에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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