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크릿
AI가 금융상품 약관 심사한다, 심사시간 3배 빠르게
뉴스종합| 2018-11-08 12:00
[사진=픽사베이]
연 5000건 사모펀드 약관 심사
심사시간 ⅓로 단축
은행ㆍ보험 등에도 적용
29일 금감원 창립 20주년 국제심포지엄 시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상품 약관 심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수 천 건이 넘는 약관심사에 AI가 투입됨으로써 심사시간도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AI 약관 심사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AI 약관 심사 시스템은 파일럿 테스트(Pilot Test)를 거쳐 도입이 결정됐다. 금감원은 내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사업자를 선정하고 실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펀드 약관 심사뿐 아니라 은행, 보험 등 전 권역 금융약관 심사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오는 29일 금융감독원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는 AI 약관 심사 시스템 개요, 기술력 등을 설명하고 금융상품 약관 심사업무에 활용되는 모습을 시연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금융감독혁신과제’로 ‘섭테크(SupTech)’ 발전 방안을 모색했으며 그 중 하나로 AI 약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8월에는 KT 등과 협업팀을 구성해 시범 시스템을 구축하고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AI의 독해 능력(MRC), 실무 적용 가능성 등을 중점 테스트한 결과 AI가 실제 심사 항목(Check list)에 해당하는 조문을 검색ㆍ제시하고 심사기준에 따라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

사모펀드 약관은 연간 5000건이 보고ㆍ접수되는데 금감원은 이 약관 심사시간을 ⅓ 수준으로 단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AI는 금융상품 약관 심사 외에도 은행 신용장 검사, 보험상품 광고 인쇄물 심의 등 다른 업무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국내 최초의 섭테크 도입ㆍ활용 사례로 심사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등 금융감독원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방대한 약관 내용 중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조항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탐지함으로써 소비자 보호 기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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