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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5분 내 오는지 보자” 자기 집에 불 지른 ‘철없는’ 60대
뉴스종합| 2019-09-26 10:02
[123RF]

[헤럴드경제=이운자] 소방차가 5분 내로 출동하는지를 보겠다며 자기 집에 불을 지른 ‘철없는’ 60대가 일대 수색을 벌인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1시간 만에 붙잡혔다.

26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7분께 119상황실에 한 남성이 “내가 불을 지르려고 한다. 5분 이내에 오는가 보자”라며 주택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이 남성은 정말 정말 불을 지르고는 골목길로 달아났다. 불은 작은 방과 거실 등 주택 일부를 태운 뒤 20여분 만에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이날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관 40여명이 출동했으며 다행히 화염이 크게 치솟지 않아 일대 주민 대피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로 393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관계자는 “전화를 건 남성이 아무 집에나 불을 지르겠다고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긴장했다”라며 “출동 지령이 떨어진 지 6분 만에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약간 취했으나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몸에서는 연기로 인한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났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 씨는 경찰 진술에서“불을 지르고 신고하면 얼마나 빨리 오는지 보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집은 A 씨 명의로 돼 있었으며 라이터를 사용해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나 홀로 가구인 A 씨는 무직으로 전과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병원 치료 전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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