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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혐의’ 양현석-제보자 대질 조사한 警, 설연휴 전 송치할듯
뉴스종합| 2020-01-11 08:01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해 11월 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청사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인 래퍼 비아이(24·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덮으려 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 대표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한 공익제보자이자 비아이의 지인인 A 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를 최근 불러 A 씨와 대질 조사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양 전 대표를 설 연휴 전 검찰에 송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8일 양 전 대표와 A 씨를 불러 대질조사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A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 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데 따른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대질 조사에서 A 씨는 “양 전 대표의 혐의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한 반면 양 전 대표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A 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대화를 나눈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질 조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송치는 설 연휴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A 씨는 비아이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경찰에 두 차례 진술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비아이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A 씨는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양 전 대표와 관련한 이 같은 의혹들을 신고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양 전 대표를 수차례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해 왔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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