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등 세계 야생동물시장 폐쇄해야”…豪·美 정부 관계자 촉구
뉴스종합| 2020-04-23 15:03
중국 후난성 우한 화난수산시장의 출입구가 봉쇄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의심되는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wet market·신선 육류 및 생선 등을 판매하는 장터)’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호주와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연이어 제기됐다.

2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G20 농업장관회의에서 G20 국가들이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을 퇴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 관계자는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에 대한 ‘전면 폐쇄’보다는 ‘점진적 폐쇄’를 현실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회의가 종료된 후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 호주 농업장관은 23일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드니 어시장과 같은 일반적인 재래시장은 완벽하게 안전하다”며 “살아 있는 야생동물이나 외래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시장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스스로도 세계보건기구(WHO)에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의 위험성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며 “과학적 연구 결과를 얻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많은 수의사가 이미 야생동물 판매시장 폐쇄가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역시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을 영구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 등이 야생동물을 밀매하는 재래시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생동물 재래시장은 살아 있는 야생동물 밀매의 온상”이라며 “세대에 걸친 위험을 조성하고 질병을 퍼뜨린다. 이곳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구의 날’을 맞아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에 야생동물 재래시장을 영구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나라 정부가 ‘야생동물 밀매’라는 골칫거리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EPA]

한편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은 주로 해산물을 취급하지만 일부 상점이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도살해 판매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야생동물 거래를 전면 금지시킨 상태다.

하지만 많은 보고서에 따르면 그 이후로도 많은 야생동물이 중국과 다른 국가의 야생동물 판매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지난 2002년 퍼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역시 박쥐로부터 유래했으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사향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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