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에너지톡톡] 배터리계의 자이언츠…고출력 배터리를 아시나요
뉴스종합| 2020-05-31 07:01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우리가 매일 편리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각종 제품에 장착되어 있는 배터리는 이제 우리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가 없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 중에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정원을 가꾸는 가드닝 문화와 가정용 전동공구 시장이 발달한 외국에서는 아주 익숙하고 보편적인 그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고출력 배터리입니다.

먼저 배터리의 출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면, 배터리는 양극에서 음극으로 전류가 이동하며 에너지를 만드는데, 이때 전류의 흐름을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는 인자가 바로 전압입니다.

물의 흐름으로 비유를 하면, 물이 가득 든 통과 비어있는 통을 연결했을 때 물이 빈 통 쪽으로 흐르는데요.

물통의 높이 차이가 크거나, 연결된 관의 크기에 따라 수압이 변화해 물줄기의 세기도 달라지는 이것이 바로, 전압입니다.

이런 전압이 높을수록 전류의 크기 또한 세져 배터리의 출력이 높아지는데, 출력이 높다는 것은 짧은 시간 내에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전압을 높여 출력을 향상시킨 고출력 배터리는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해야 하는 기기들에 활용될 수 있죠.

할리우드 영화나 외화 드라마에서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집을 묘사할 때 한번쯤은 꼭 나오는 장면을 한번 떠올려볼까요? 잔디깎기 기계로 잔디를 다듬거나, 정원공구로 나무들을 가지치기 하는 모습.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가드닝(Gardening, 정원 가꾸기)은 단순 취미가 아닌, 일상 생활에 가까울 정도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되는데요.

한국의 호미는 2017년부터 해외시장에서 입소문을 통해 ‘Korean Ho-Mi’라는 이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아마존 ‘Gardening’ 부문에서 top10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드닝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선 일반 가정에서도 정원공구 사용이 많기 때문에 정원공구는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기 품목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벌초를 할 때 예초기를 활용하기도 하고 전기톱으로 벌목하는 작업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전원주택 단지에서 잔디를 깎는 모습들은 그리 낯설기만 한 풍경이 아닙니다.

가드닝 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미 일상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조립형 가구의 수요가 많아 전동공구 시장이 매우 큰 편인데요,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후에, 국내에서도 조립형 가구 시장이 성장하며 전동공구도 함께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야 전동공구가 부피도 크고 전선을 콘센트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유선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어디서나 쉽게 작업할 수 있고 가벼운 무선 전동공구 덕분에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요즘 간단한 인테리어 정도는 직접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얼마전 한 TV예능프로그램에서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여배우가 전동공구를 사용하여 필요한 물건을 능수능란하게 만들어 보이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선 전동공구 사용이 늘어나면서, 핵심부품인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인 TechNavio에 따르면, 세계의 무선 전동공구시장은 2020-2024년연평균 6%의 성장률이 기대되고, 61억 7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라고 하니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성장 또한 더욱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동공구의 경우, 콘크리트를 뚫거나 나무를 자르거나 금속을 갈거나 하는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강한 출력과 높은 용량,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배터리 역시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낼 수 있도록 고출력과 오랜 작업시간을 위한 장수명·고용량의 특징이 완비되어야 합니다.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 삼성SDI는 기존 지름 18mm, 길이 65mm를 의미하는 ‘18650’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시킨 지름 21mm, 길이 70mm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통해 배터리 용량 및 수명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에 기술 진화를 선도했는데, ‘21700 배터리’는 배터리 주요 성능인 용량, 수명과 출력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사이즈로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전동공구, 전기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수 있어 글로벌 메이저 제조업체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흔히 소형 배터리라고 하면 모바일 시장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정원공구나 전동공구 같은 고출력 특성이 필요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도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 성장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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