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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북미정상회담, ‘10월 서프라이즈’로 열릴 수도”
뉴스종합| 2020-07-03 09:43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볼전 전 보좌관이 현직 시절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는모습.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을 ‘10월의 서프라이즈’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의지를 밝힌 뒤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과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으로 재선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북미정상회담을 막판 반전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론하며 “북한은 이 모든 과정에 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조야에서는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얘기가 심상찮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 한국담당국장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속삭임이 있었다.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해 일관된 수준의 소문이 있었다는 뜻”이라며 “정확히 어디에서 소문이 나오는지 알기 어렵지만 정상회담이 아주 가능성 있는 것처럼 보이는 충분한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것은 10월 서프라이즈로 이끌 수도 있는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그 근거로 볼턴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일부 해제 방안에 대해 (참모들에) 물었다는 내용과 대북 강경파인 볼턴이 이제는 백악관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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