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19로 미국인 10명 중 1명 ‘끼니 걱정’
뉴스종합| 2020-09-13 08:19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인 10명 중 1명은 먹을거리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조사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10%인 2230만명이 지난주 먹을 것이 가끔 혹은 종종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날 미국 농무성이 발표한 조사에선 불과 3.7%만이 지난해 먹을 것인 가끔 혹은 종종 부족했다고 답한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농무성의 조사는 시간이 흐른 지난해를 조사한 것이고, 인구조사국의 조사는 기억이 풍부한 바로 직전 한 주를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조셉 로브레라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CBPP)의 식량지원팀장은 CNBC에 "전반적인 식량 불안의 증가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의 식량 불안은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 더 심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사는 성인의 약 14%가 지난 한 주 동안 충분한 식사를 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답했다.

CNBC는 아이들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부모는 아이들이 배고프게 하지 않으려 애쓴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특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이저가족재단이 7월 미국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추적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24%가 가을에 아이들이 완전등교를 하지 못하면 집에서 충분한 식량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CBPP 측은 인구조사국의 조사 방식의 변경으로 가계 상황의 변화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가 '폭발'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식량 원조 프로그램 등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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