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연내 백신 불가능…‘보편적 접종’은 2021년 초” 
뉴스종합| 2020-09-18 09:24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백신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백신 접종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대선 전에 백신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대량 생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염원하는 대로 개발과 동시에 전국민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단 최대 관건인 ‘백신 개발’부터가 문제다.

시판 전 최종 단계인 3상 임상 시험에 진입한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세 곳이다. 이 중 화이자만이 10월 말까지 초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일찍부터 초기 결과 발표 시기를 예고해왔다는 점에 불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자문인 폴 오핏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화이자가 백신 개발 일정을 섣불리 확신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언제 백신 결과가 나올 지 모른다”고 밝혔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개발도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모더나는 11월에 초기 임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모더나가 공개한 백신 개발 청사진에 따르면 임상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 시작되는 시기는 12월 말로, 연내에 백신의 효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영국과 브라질에서 최근 부작용 문제로 중단됐던 백신 후보 개발을 재개했으나 미국에서는 아직 시험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예정대로 조기에 백신 개발이 완료돼도 보편적 접종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연내 백신 1억개 공급’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에 참여했던 몬세프 슬라우이 박사는 “트럼프가 주장한 것에 훨씬 못 미치는 2000만~3000만개의 백신이 연말까지 준비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중반까지도 보편적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년에 추가 백신 개발과 대규모 양산이 시작되는 것으로, 이 경우에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백신 부족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적어도 내년 5월까지는 전 세계가 백신 공급에 제한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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