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19 사태 이후 美 억만장자 재산 30% 늘어
뉴스종합| 2020-09-18 09:52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평균 29%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현지시간) 미 진보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억만장자 643명의 재산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18일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총 8450억달러(986조115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이들의 총 재산은 기존 2조9500억달러(3443조2400억원)에서 3조8000억달러(4433조46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약 반년 동안 이들에 재산만 한달에 1410억달러(164조5611억원), 일일 47억달러(5조4853억원)가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이는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다. 포브스지의 추산에 따르면 베조스의 재산은 공중 보건 위기가 시작된 이래 732억달러가 증가했다. 아마존의 주가가 치솟았던 지난 7월에는 하루에만 재산이 약 130억달러 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재산도 급증했다. 현재 머스크 CEO와 저커버그 CEO의 재산은 각 920억달러, 1006억달러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 각각 274%, 84%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미 수 억달러의 기부를 약속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재산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19%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억만장자들의 엄청난 이득을 안긴 증거들이 잇따라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일시적으로 이들 억만자자들에게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세금을 거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발의한 ‘억만장자 불로소득세법’이 대표적이다. 제안의 골자는 억만장자들에게 3월부터 연말까지 얻은 소득에 대해 60% 수준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클린턴 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치는 심화되고 있는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유세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조스(아마존 CEO)는 벌어들인 돈으로 아마존 직원 모두에게 10만5000달러를 줄 수 있고, 이후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만큼 부유할 수 있다”면서 “그 이상으로 부유세의 필요성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나”고 반문했다.

balme@heraldcorp.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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