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 대응 ‘제논에 물대는’ 트럼프 “내 사람들 압도적으로 잘해”
뉴스종합| 2020-09-18 11:3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올리비아 트루아(왼쪽 아래 첫번째) 전 마이스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이 3월9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화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펜스 부통령이 주지사들과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다.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관련, “경이적인 일을 했다. 내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잘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시사 평론가 그레타 반 서스테렌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처에 후회 없냐’는 질문에 “홍보를 빼곤 훌륭한 일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9만7000여명이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론 전날 20만명을 넘었다. 세계에서 사망자수가 가장 많다.

그러나 그의 지척에서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했던 참모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나섰다. 주인공은 올리비아 트루아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등 2년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보좌관을 하다 지난달 그만뒀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팬데믹 대응은 인간 생명에 대한 완전한 경시를 보여줬다”며 “그의 주된 관심은 경제와 재선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악관에서 일한 경험 때문에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광범위하게 관여했던 사람이 이렇게 강하게 비판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선거유세를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그녀(트루아)를 모른다. 사람들이 이유가 있어서 그만두게 놔뒀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한 코로나19 대응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모든 직급이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중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보건당국자는 11~12월께로 백신 출시 시점을 얘기한 걸 꼬집은 거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마이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스포츠 라디오에 백신이 가을에 준비될 거라고 언급, “선거일 전에 백신이 등장하는 걸 민주당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스크의 유용성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레드필드 CDC국장이든 누구든 마스크는 (전파) 완화 노력이라고 시사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방송 전 기자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마스크 착용이 애국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선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 걸 방어하는 셈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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