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연방대법관 지명 강행 트럼프, ‘낙태 반대’ 배럿 판사 백악관서 면접
뉴스종합| 2020-09-22 09:48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관에 지명할 후보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에이미 코니 배럿(48·사진) 제7연방고법판사를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직접 만났다고 폭스뉴스·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배럿 판사가 지난 18일 별세한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자리를 꿰찰 걸로 보는 시각이 현재로선 우세한 분위기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후임 대법관 지명·인준은 권한 남용이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집권여당은 강행할 태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배럿 판사를 대면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로 선거유세를 떠나기 전엔 기자들에게 5명의 후보로 좁혔다고 했는데, 이미 배럿 판사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면접’까지 본 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배럿 판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별개로 팻 시펄로니 백악관 법률고문과도 면담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긴즈버그 대법관의 자리를 맡기기 위해 배럿 판사를 선택했다고 말한 걸 지난해 보도한 적이 있다.

배럿 판사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다.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이다. 바로 이 점이 보수층에게 후한 점수를 얻어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럿 판사를 지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배럿 판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선에 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배럿 판사가 러스트벨트(미 중서부·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등에서 표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상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게 이들 지역에서 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데이튼 선거유세에서 고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관련, “여성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기자들에겐 “여성 5명이고, 이들 중 2~3명이 마지막 후보로 마음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명의 후보를 다 대면할 거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 아마 몇 명은 만날 것”이라고 했다. 배럿 판사를 이미 면접하고서도 함구한 셈이다.

백악관 안에선 배럿 판사와 겨룰 수 있는 후보로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가 거론된다. 쿠바계로 플로리다 출신이어서 히스패닉계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플로리다 유세에 가기 전 라고아 판사를 만날 거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마”라고 답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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