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文대통령 "구시대 유물정치" 유승민 "자신 모습부터 돌아보기를"
뉴스종합| 2021-02-02 13:42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라고 질타한 데 대해 "586 운동권들의 정신세계"라고 받아쳤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40년전 시계가 멈춘 586 운동권들의 정신세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권력 실세들은 대부분 1980년대에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던 민족해방노선(NL) 계열의 운동권 출신"이라며 "586이 장악하고 있는 이 정권의 정치야말로 구시대의 유물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은 국민 입장에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이라며 "남(南)에는 원전이 위험하다고 탈원전을 하면서 북(北)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전을 짓겠다는 발상을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황을 볼 때 도저히 산업부 공무원 혼자서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북원추' 문건은 누구 지시로 작성된 것인가"라며 "대통령은 구시대 유물 정치라는 동문서답을 할 것 아니라, '북원추'가 누구 지시로 일어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길 바란다"며 "민생 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극비리로 지어주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펼치는 현 정치권내 상황을 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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