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00만원으로 30억 스타트업 창업 성공”
뉴스종합| 2021-02-18 11:25
K-스쿨을 졸업하고 창업융합전문석사 학위를 받은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 [KAIST 제공]

“K-스쿨을 통해 창업의 꿈을 빠르게 이룰 수 있었습니다. 최상의 기술 개발 능력과 기업가정신을 겸비한 동료들을 여기서 만났기 때문이지요.”

2017년 KAIST에 입학한 뒤 국내 유명 투자자(엑셀러레이터)와 대기업으로부터 2억원을 투자받아 30억원대 스타트업으로 키워낸 연창학 대표는 창업성공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연 대표가 창업을 위해 투자한 사비는 100만원 남짓의 법인 설립 비용이 전부다.

19일 열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는 K-스쿨을 졸업하는 연창학 융합전문학사가 단연 화제의 인물로 꼽힌다. K-스쿨은 KAIST의 특화된 공학교육에 기업가정신을 접목해 창업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석사과정이다.

2017년 입학한 연창학씨는 “비슷한 환경에서 창업을 공부하고 스타트업이라는 같은 꿈을 꾸는 동료를 찾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확신했다”며 진학 배경을 설명했다.

입학 후 3개월이 지났을 무렵 그는 K-스쿨 개설된 이후 가장 먼저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학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2기 선배들을 제치고 국내 유명 액셀러레이터, 금융기관, 대기업으로부터 2억원의 투자를 확정받은 것.

이듬해 5월 동기 두 명과 후배 한 명, KAIST 전산학부 박사과정 학생 한 명과 의기투합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블록오디세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중국에서는 1년에 20만명 이상이 가짜 약을 먹고 사망하고 화장품 업계에서는 시장 전체가 아닌 한 개의 특정 브랜드가 입는 위조품 피해가 연간 4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 블록체인을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과정을 추적하고 위·변조를 방지하는 전자서명 삽입 QR코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비자가 QR코드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상품의 진위를 즉석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술로 창업 1년 만에 아모레퍼시픽·LG전자·게르베 등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또한 국가 차원의 가품 방지를 위한 국가 유통 블록체인 사업을 수주해 구축 중이며, 올 2월 기준으로 누적 투자액이 30억원을 넘어섰다.

연 대표는 “국내에서 K-School처럼 투자사 대표들이 직접 찾아와서 투자가치가 있는 창업기업들을 발굴하는 곳은 드물 것”이라며 “KAIST의 브랜드 가치와 KAIST 출신 창업기업들이 쌓아놓은 신뢰도 덕분에 창업을 준비하는 전문석사과정 학생들의 신용이 함께 상승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68명, 석사 1331명, 학사 713명 등 총 2712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4418명을 포함해 석사 3만5531명, 학사 1만9457명 등 총 6만9388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학사과정 수석 졸업의 영광은 박현영(전기및전자공학부)씨가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는다. 이사장상은 조예린(신소재공학과) 씨, 총장상은 김민재(바이오및뇌공학과)씨,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각각 김경태(물리학과) 씨와 정민우(건설및환경공학과) 씨가 수상한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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