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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우상호 ‘운명의 1주일’…부동산공약 ‘날선 공방’
뉴스종합| 2021-02-22 11:3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BBS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연합]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라디오 토론회에서 부동산공약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의 최종후보 선출(내달 1일)을 일주일 앞두고 박 후보는 ‘굳히기’, 우 후보는 ‘뒤집기’에 총력전 양상이다.

우 후보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한 후 주택 8000호를 짓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부동산가격 안정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고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과도 충돌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은 차가 다니는 상황에서 지하 70m를 뚫는 지하도공사를 먼저 시작해야해서 최소한 2년 정도 걸린 뒤 집을 지을 수 있다”며 “순서상 강북 공공임대주택부터 보여드리기 때문에 우 후보 우려와 같이 강남 집값 올리는 그러한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강변도로를 씌워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우 후보의 공약이 조망권침해 우려와 자신의 반값아파트(평당 1000만원) 공약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우 후보는 “인공대지 만드는데 1000만원, 아파트 짓는 평균 단가는 450~500만원”이라며 “일반적으로 민간택지를 수용해 짓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평당 1450만원을 얘기했는데 분양을 하려면 2000만원까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서민에 적합치 않다”고 재차 비판했다.

신경전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공약을 놓고도 이어졌다. 우 후보가 “이미 서울시 긴급대출지원을 받은 분들은 이자를 내고 있는데 추가로 5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한다고 하면 형평성과 일관성에 안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국세청 부가세 신고가 마감되면 정확한 데이터를 보고 도저히 버티기 힘든 소상공인들을 뽑아내 무이자 대출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분야에서도 두 후보의 차별화는 계속됐다. 우 후보는 덕수궁 담장을 허물겠다는 박 후보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깜짝 놀랐다. 담장도 궁궐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인데 허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덕수궁 담장은 원래 자리가 아니라 길 확장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원래 자리를 새로 복원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두 후보는 오는 24·25일 각각 라디오토론과 TV토론을 한차례씩 더 치르고 26일부터 경선투표에 돌입한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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