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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유산균, ‘코로나19’ 증상 개선효과 탁월
뉴스종합| 2021-03-31 10:12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치가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큰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세계김치연구소는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장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의 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등에 함유된 각종 영양 성분이 인체 내 항산화 시스템을 조절,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하는 신경 채널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가별로 코로나19의 발생률, 증상의 심각도, 사망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추적했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와 사하라 인근 아프리카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에 주목했다. 사망률이 낮은 국가 중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김치와 같은 발효 채소 또는 다양한 향신료를 많이 섭취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김치에 풍부한 설포라판(배추), 알리신(마늘), 캡사이신(고추), 진저롤(생강) 등 각종 영양 성분과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이 인체 내 항산화 시스템인 Nrf2와 상호 작용해 코로나19로 야기되는 인체 내 유해한 활성 산소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연구팀은 Nrf2와 상호 작용하는 영양 성분은 인체 내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일시적 수용체 전위(TRP)의 활성화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일시적 수용체 전위(TRP)란 주로 동물 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채널로, 염증 반응을 유도한다. TRP는 통증 및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통증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김치 등 발효 채소나 향신료의 영양 성분이 TRP 채널의 활성을 잃게 만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 ‘만성 호흡기 질환 국제연합’ 의장을 맡았던 전문가다. 그는 “김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다, TRP 활성을 낮출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인 식품”이라며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고, 중증환자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해외 연구진도 김치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연구 주제로 다룰 정도로 김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현재 세계김치연구소를 비롯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전북대 등 국내 연구진도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감염 동물 수준에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클리니컬 앤드 트랜스레이셔널 알러지’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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