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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화났다”…인기 게임 ‘여성 트럭 시위’ 등장 무슨일이?
뉴스종합| 2021-07-10 11:27
모바일 인기게임 ‘쿠키런:오븐브레이크’에 반발한 트럭시위 [제보자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과금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에 화났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이용자들이 최근 추가된 확률형 아이템을 두고 ‘과금 유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쿠키런은 이용자 과반이 여성으로, 여성 팬카페를 중심으로 트럭 시위 진행 및 업데이트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반발한 집단 트럭 시위는 올해 넥슨, 엔씨소프트에 데브시스터즈가 세 번째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여성 이용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이용자들은 지난 5,6일 양일간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시즌6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수호카드’라는 아이템이 도화선이 됐다.

수호카드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돈을 내면 무작위로 장비를 제공하는 식이다. 최고 레벨 상태에서 착용 가능하며, 고유한 스킬 외에 또 다른 스킬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무작위로 나오는 등급이 높을수록 점수와 능력 사용에 따른 점수 상승치도 더 높다.

이용자들은 무과금 이용자와 과금 이용자 간 격차를 벌리는 업데이트이자 쿠키런이 ‘pay to win’(돈을 사용해야 이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입장문을 통해 “업데이트 이후 단 일주일, 단기간에 무과금 유저와 과금유저 간의 밸런스 차이는 극심해졌다. 단 두 개의 버튼으로 진행할 수 있던 게임은 수호카드 작동 버튼으로 쿠키가 달리는게 주가 아닌 더 좋은 카드와 카드 작동이 중요한 게임이 되어 더이상 '캐주얼 러닝게임'이라고 불릴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제보자 제공]

특히 여성 이용자들이 트럭 시위 전면에 나섰다. 여성만 가입 가능한 다음카페 ‘2030 달리는 여성들’과 빵쿠키 베이커리 이용자들이 주도해 트럭 비용을 지불했다. 쿠키런은 유독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은 게임으로 간주된다.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여성 64.48%, 남성 35.52%다. 특히 전체 유저 중 20대 여성이 33%에 달한다.

개발사 데브시스터즈 측은 “이용자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등을 토대로 게임 환경을 개선하고 시스템 밸런스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러 의견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며, 전체적인 계획 정리되는대로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상세히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럭시위는 올해 게임업계에 거세진 확률형 아이템에 반발한 이용자들의 분노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넥슨 ‘마비노기’ 이용자들을 시작으로 ‘트럭 시위’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용자들이 ‘확률을 공개하라’며 연이은 성명문과 불매 운동 압박을 통해 결국 넥슨 측이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아이템 강화 확률 공개를 결정했다.

이어 엔씨소프트 게임 이용자들이 ‘리니지M’ 아이템 환불 정책에 불만을 쏟아내며 트럭시위와 함께 이른바 ‘NO엔씨’ 운동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일부 이용자 이탈을 겪고, 3분기부터 모든 게임에 확률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번 데브시스터즈 트럭시위를 두고 업계선 게임 이용자들의 주권의식 향상으로 향후 유사한 집단 발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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