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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마음 사로잡다” 모텔 종업원으로 출발해 2조원 ‘잭팟’
뉴스종합| 2021-07-15 20:25

손정의(왼쪽) 소프트뱅크 회장,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제작=김진아CP]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모텔 종업원 출신이 만든 숙박앱…‘2조원’ 투자 받고 단숨에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으로 우뚝”

글로벌 ‘큰 손’ 투자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무려 2조원을 베팅한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1위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다.

당초 예상 규모 1조원보다 무려 2배 많은 금액을 투자받았다. 이로써 야놀자는 10조원 상당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이 됐다.

덩달아 창업자인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모텔 종업원 출신으로 ‘흙수저’ 창업가로 알려졌다. 현재 장외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무려 8조4000억원. 주식 가치로 본 이수진 대표의 재산만 수조원대에 달한다.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 투자 유치…예상보다 2배 많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헤럴드DB]

야놀자는 15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 조성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야놀자에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투자 금액은 예상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드러났다.

특히 야놀자는 쿠팡에 이어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은 두 번째 기업이 됐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달러(약 3조4350억원)를 투자받았다.

글로벌 ‘큰 손’ 투자자 손 회장은 야놀자가 세계적 기술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지난 2005년 모텔 정보 온라인 공유 커뮤니티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숙박 외에도 항공·KTX·렌터카·레저상품 등 여행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판매하는 ‘슈퍼앱’으로 변모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야놀자는 국내 1위 여가 플랫폼이자,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서, 연간 3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여행·호스피탈리티 시장을 선도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야놀자는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강남구 야놀자 사옥 전경[야놀자 제공]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가 시장을 초연결시키겠다’는 야놀자의 목표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와 함께 이뤄나갈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테크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으로서 변화를 리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전망이다. 쿠팡 사례처럼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는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 이르면 2023년 미국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대표는 누구?…모텔 종업원 출신 ‘흙수저’ 창업가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한 야놀자의 수장 이수진 총괄대표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는 ‘흙수저’ 출신 창업가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가정 형편은 5학년이 되도록 한글을 떼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 그는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고도 여전히 가난한 자신을 돌아보며 부자가 돼야겠단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그는 산업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던 시절 모았던 돈 40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모두 날린 뒤 숙식 등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모텔에서 종업원 일을 시작했다. 당시 지친 심신을 달래려 시작한 온라인 활동이 ‘신의 한수’가 됐다.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고 본인이 모텔서 일하며 힘든 점, 느낌 점 등을 적어 올렸는데, 바로 야놀자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야놀자는 코로나19로 여가 산업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1920억원의 매출(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직전 해 1335억원 대비 43.8% 성장한 규모다. 특히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장외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무려 8조4000억원. 주식 가치를 본 이수진 대표의 재산만 수조원대에 달한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지난 2019년 말 기준 지분율은 41.6%에 달한다. 흙수저 출신 성공신화를 쓰며 수조원대 자산가로 성공하는 사례가 또 한 번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야놀자는 1000만 다운로드(구글)를 달성한 국내 최초의 여행앱으로,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야놀자 앱을 이용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만 340만명에 달한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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