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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중 어떤 게 진짜일까?” 10만원 ‘짝퉁’ 갤럭시S21 등장
뉴스종합| 2021-07-22 15:43
(좌) 가짜 갤럭시S21울트라, (우) 정품 갤럭시S21울트라. [XDA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어떤 게 진짜?”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최고사양의 스마트폰 ‘갤럭시S21 울트라’를 모방한 짝퉁 제품이 판을 치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구분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가격이 168만원에 달하는 진짜 제품의 10분의 1도 안되는 11만원이다.

IT전문매체 XDA는 최근 중국에서 출시된 가짜 갤럭시S21울트라 제품의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XDA는 해당 제품을 페이스북 온라인마켓에서 102달러(한화 약 11만원)에 구매했다. 가짜 갤럭시S21울트라는 얼핏 보면 정품과 다름없다. 후면 패널 왼쪽 상단 귀퉁이에 트리플 카메라를 배치한 점이나 하단 중앙부에 삼성전자 로고를 새긴 점 등이 정품의 디자인을 답습했다. 전원을 켰을 때 등장하는 월페이퍼나 메인 화면 UI(유저인터페이스) 등도 정품 갤럭시S21울트라를 그대로 베꼈다. 실제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며 와이파이(WiFi)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좌) 가짜 갤럭시S21울트라, (우) 정품 갤럭시S21울트라. [XDA 캡처]

하지만 디테일 측면에선 정품과 큰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펀치홀 디스플레이는 얇은 노치로 대체했고, 고가 폰에선 사용하지 않는 LCD스플레이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대신했다. 또 설정에서 6GB램과 256GB 저장 공간이 있다고 안내한 것과 다르게 1GB 램과 2GB의 저장 공간을 탑재했다. 이에 1~2개 앱 만으로도 저장 공간이 꽉 찼다고 XDA는 설명했다.

중국 ‘짝퉁폰’ 제조 업자들이 가짜 갤럭시폰을 만들어 파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 스마트폰 평가앱 안투투(AnTuTu)가 위조의 날 맞아 발표한 ‘2021년 모조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2020년3월~2021년2월)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모조 스마트폰 브랜드 1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대인 0.6%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모조폰만큼은 중국 전체 모조폰 시장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34%에 달한다. 이는 2위인 애플 아이폰(13%)보다 2배 이상 많다.

(좌) 가짜 갤럭시S21울트라, (우) 정품 갤럭시S21울트라. [XDA 캡처]

이유는 가짜 갤럭시폰 제조시 유통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많기 때문이다. 갤럭시S21 울트라의 중국 출고가는 9699위안(한화 약 168만원). 반면 경쟁모델인 화웨이 P40 프로의 가격은 6488위안(약 113만원)에 불과하다. 50만원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가짜폰 가격은 10만원대에 불과하다. 똑같은 모조폰을 만들어도 유통업자에게 돌아갈 수익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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