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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세상에서 제일 큰 ‘한입만~’ “사람은 안 먹어요”
뉴스종합| 2021-08-09 19:34
[출처 유튜브]
청어 사냥 중인 대왕고래(흰수염고래) [출처 유튜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번에 물고기 100kg 흡입하는 고래의 ‘한입만’…그런데 목구멍이 작아서 사람은 못 먹는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인 영상이 있다. 바다에서 카약킹을 하던 여성 앞에 몸무게 수십톤의 혹등고래가 솟아오르는 동영상이다. 눈앞에서 혹등고래를 접한 영상 속 여성은 기겁하며 뒤로 물러선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카약킹 중 혹등고래가 솟아오르고 있다. [출처 틱톡]

해외에서는 혹등고래 등이 자주 출몰하는 곳에서 카약을 타거나, 고래와 함께 다이빙을 하는 등 대형 고래와 연관된 프로그램이 많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고래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끔씩 예상치도 못한 사고도 일어난다.

바로 물고기, 새우 등을 사냥하던 고래에게 먹히는 일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한 다이버가 브라이드고래에게 먹힌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이드 고래는 흰긴수염고래와 혹등고래와 같은 수염고래(baleen whale)과로 최대 약17m에 몸무게 40t까지 자라는 거대 고래다. 다행히 고래는 평소 자신이 먹던 먹이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지 곧바로 그를 뱉어냈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혹등고래가 카약킹하던 관광객을 삼키는 모습. 주변 물고기 떼를 사냥하다가 잘못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유튜브 'ABC7']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한 관광객이 카약킹을 하다가 혹등고래의 입에 들어갔다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혹등고래 역시 수염고래과로, 주변의 물고기 떼를 사냥하다가 관광객을 잘못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들은 모두 운이 좋아서 고래의 입속에서 살아 돌아온 것일까. 사실 수염고래과 고래들은 목구멍이 작아 선천적으로 사람을 삼킬 수 없다.

고래는 크게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나뉜다. 앞서 등장한 혹등고래, 브라이드 고래 등 수염고래는 이빨이 없고, 바닷물을 통째로 삼킨 뒤 물고기와 크릴새우, 플라크톤 등을 걸러 먹는다. 위턱에 위치한 기다랗고 가는 ‘고래수염’은 물을 걸러낼 때 물고기들이 빠져나갈 수 없게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수염고래과 고래들의 위턱에 존재한 고래수염 [출처 미국 해양대기국]

또한, 수염고래과 고래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포유류에 속함에도 목구멍이 농구공 크기 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혀 무게만 2.7t이고 한번에 90t의 물과 먹이를 한입에 삼키지만, 목구멍은 작은 먹이에 최적화돼있어 사람처럼 큰 물체는 삼킬 수 없다.

지난 6월 한 어부가 혹등고래 입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왔을 당시 혹등고래 전문가 주크 로빈스는 “혹등고래의 목구멍은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삼킬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아 그를 삼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 입 속에 들어갔다 나온 이들이 큰 부상이 없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돌고래나 범고래, 향고래 같은 이빨 고래는 다르다. 이들은 날카로운 이로 큰 물고기나 오징어를 한 마리씩 잡아먹는다. 만약 인간이 이빨고래에게 잡아먹혔다면 큰 부상을 입거나 살아돌아올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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