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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회사에서는 꾀병으로 조퇴 못한다?”
뉴스종합| 2021-08-15 17:03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회사에서 꾀병으로 조퇴도 못한다?”

사용자의 몸 상태를 스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장했다. 회사나 학교 등지에서 직원, 학생들의 일상적인 건강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아프다는 핑계로 ‘허위 조퇴’를 하는지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이스라엘 회사 비나(Binah)는 최근 직원들의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했다.

해당 앱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랩톱, 데스크톱 등 다양한 장치에 설치 가능하며, 앱이 깔린 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준다.

비나 앱 [유튜브 캡처]

세부적으로 앱이 설치된 장치 앞에서 45초 가량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AI가 대상자의 심박수, 산소 포화도 및 호흡수 등 바이탈 사인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먼저 45초 가량의 동영상을 초당 30~120프레임의 속도로 녹화한다. 이렇게 저장된 5400 프레임의 이미지에 기록된 얼굴에서 AI는 RGB(빨간색, 녹색, 파란색) 빛을 추출한다. 이를 통해 피부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색상 변화를 추적한 뒤 혈류까지 확인하는 것이다.

모니터링에 소요되는 시간도 짧게는 10초, 길게는 1분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고려해 측정을 위해 촬영된 영상이나 이미지는 저장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비나는 해당 앱 개발을 위해 병원 의료기기에 연결된 수백명의 사람들에 대한 방대한 비디오 데이터 세트를 구축했다. 또 이용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시각적 지표도 사용했다.

비나는 자사의 앱이 조직 구성원이 실제로 아픈지, 코로나19로 열이 오르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직 의료용으로 승인되지 않았지만, 의료 기기로 인정받는다면 향후 이를 병원 처방 등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비나는 해당 앱에 체온과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 등 다른 건강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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