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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풍선 딱지 떼려 안간힘?…아프리카TV, ‘이미지 변신’ 통할까
뉴스종합| 2021-08-17 19:41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달에 ‘아프리카TV몰’을 구축한 다음, BJ들과 협업하며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가 상시로 이뤄질 수 있게 시작점을 만들 계획이다. 그 전에는 별풍선만 있던 BJ들의 수익이 최근에는 광고로 늘어났고, 다음은 커머스인 것이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

국내 원조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전체 매출의 70~80%를 별풍선 등 유료아이템이 차지하면서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시작한다. 올 2분기 광고 매출은 앞서 출시한 자체 광고관리 플랫폼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별풍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가 지난달 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발표하고 있다. [아프리카TV 갈무리]
▶유료아이템 매출, 전체의 78% 차지

지난 13일 공시된 아프리카TV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아프리카TV의 매출은 649억 5000만원이다. 이 중 플랫폼 매출은 506억3500만원으로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플랫폼 매출은 크게 ▷BJ에게 선물할 수 있는 별풍선 및 구독으로 구성된 기부경제선물 ▷광고 스킵, 본방입장 등 유저의 시청경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퀵뷰·퀵뷰플러스 등의 기능성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다. ‘별풍선’은 BJ에게 선물하는 후원금, ‘퀵뷰’는 방송 입장 시 동영상 광고 없이 바로 방송 시청이 가능한 유료 아이템이다.

플랫폼 매출은 아프리카TV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아프리카TV 매출은 1966억원이었는데, 이중 플랫폼 매출이 81.3%(1599억원)를 차지했다.

올 1분기 플랫폼 매출 점유율은 무려 83.5%에 달했다.

아프리카TV는 시청자가 BJ에 선물하는 별풍선의 약 20~40% 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1년에 아프리카TV에서 오고가는 별풍선은 약 3000~4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별풍 의존도’ 낮춰라”…사업 다각화에 총력

시청자가 결제하는 유료 아이템은 아프리카TV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러나 동시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만큼, 그에 따른 리스크도 막대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개별 BJ들이 방송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를 경우 아프리카TV의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된다. 관련 부처가 유료 아이템 결제에 관해 추진하고 있는 규제 소식에 주가 등이 영향을 받은 적도 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몇년 전부터 ‘별풍선 의존도’를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광고 매출 등을 증대시켜 전체 매출에서 유료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그 일환이 라이브 커머스 사업이다. 아프리카TV는 다음달 중 실시간 방송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를 뜻하는 ‘라이브 중간광고’를 도입한다. 이달 중 BJ 관련 PB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프리카TV몰을 구축한 다음 BJ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도입된 아프리카TV 신규 광고 플랫폼 [아프리카TV 제공]

광고 매출 증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 2분기 아프리카TV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1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도입한 신규 광고관리 플랫폼 ‘아프리카TV 애즈 매니저(이하 AAM)’ 효과가 두드러졌다.

김지연 아프리카TV IR실장은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예전에는 게임 광고주 비중이 70% 이상이었는데 AAM 출시 이후 이 비중이 줄고, 대형 가전이라든지 화장품 등 일반적으로 TV에서 볼 수 있는 광고주들의 참가가 늘었다”며 향후 광고 매출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에는 ‘AR글래스’와 호환 가능한 증강현실(AR) 시청 전용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아프리카 콜로세움’에 AR을 통한 e스포츠 경기 시청이 가능하도록 5G 관련 설비도 구축했다.

이용자, 플랫폼, 제작 능력 등 ‘e스포츠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e스포츠 리그도 제작 중이다. 2014년부터 8년간 열리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BJ멸망전’은 올해 대회 기간 총 누적시청자 수가 약 25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14년에 시작한 아프리카TV만의 캐주얼 e스포츠 리그인 'BJ멸망전' [아프리카TV 제공]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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