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조수진 “국감 직전 ‘곽상도 제명’, 긴박한 일로 생각 안했다”
뉴스종합| 2021-10-01 10:43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전날 늦은 오후 이준석 대표가 주재한 긴급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 이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의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던 것으로 안다"며 "국감 직전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것은 (곽 의원에 대한)옹호가 아니다"며 "저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다. 또,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긴급 최고위 개최에 반발한 조 최고위원을 놓고 "'상도수호'는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하는 모습을 보며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불편함을 내보였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한데, '전두환 신군부' 소리를 들으며 굳이 당무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며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의 규모를 떠나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는가.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는가'라고 보낸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고 맹폭했다.

또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며 "저는 못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긴급 최고위도 곽 의원의 제명 추진 건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조 최고위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전체가 속한 SNS 단체방에 "오후 9시 이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의 안건은 '곽 의원 제명' 하나였음이 여러 군데에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아들의 퇴직금이 논란이 된다고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타당한가.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타당한가"라며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이 대표를 저격한 후 "이는 옹호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이어 "추석 연휴 후 미국에 다녀오면서 귀국 일성으로 이미 탈당한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게 타당한가"라며 "무소속 의원의 제명을 최고위가 의결할 수 있는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저격했다.

유승민·원희룡 등 국민의힘 대권주자는 조 최고위원을 질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느냐"며 "곽 의원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하고 50억원을 받았을까.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 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플'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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