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탁현민 “돈 안받겠다는 BTS에 7억 지급…불려다닐 아티스트 아냐”
뉴스종합| 2021-10-01 14:18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RM, 정국, 지민, 제이홉.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미래문화 대통령 특사(특별사절단)’로 활동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열정페이’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하나) 안 받겠다’고 얘기했으나 억지로 7억원을 사후 지급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다.

앞서 전날 일부 매체가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엔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인용해 정부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유엔 총회 등 행사에 동행한 BTS에게 항공료 등 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이른바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다.

탁 비서관은 “BTS 멤버들은 돈을 안 받겠다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특사인데 너무 면구스러워 우리 법률과 규정이 허가하는 최소한의 비용을 정산해 억지로 (7억원을) 줬다”면서 “이유도 없는 논란들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국격은 물론이고 BTS의 명예까지도 깎아내린다는 것에 절망스러운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 참석에 앞서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이어 논란이 불거지자 BTS측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연락해 왔다고도 전했다.

탁 비서관은 “(연락을 통해) 적극적으로 본인들이 했던 성과에 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며 ‘열정페이’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을 향해 “그들이 정말 후회하고 있는지, 돈을 못 받았는지, 그들이 유엔 활동에 대해서 혹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는지,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했는지 제발 그들에게 물어보라”고 질타했다.

BTS가 계약된 일정 외의 일정에도 불려 다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고방식이 참 한심하다. BTS가 불려 다닐 정도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느냐”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얘기했다고 해서 본인들이 내키지 않는데 했을 거라는 생각은 이전 정부에서 정치권력이나 혹은 언론권력이 아티스트들을 오라 가라 했던 그 정도 수준의 인식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21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 비서관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특사의 일정은 사소한 것 부터 비공개 일정까지 사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그 어느 일정도 합의없이는 불가능하다”며 “BTS는 오히려 특사 활동을 더 하기를 요청해왔다. 그러니 방탄소년단을 그렇게 값없게 취급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어 “최소한의 비용만을 허락하는 정부의 규정이 원망스러웠다”며 “그 규정과 원칙을 어기고 더 많은, 상식적인 비용을 지불했다면 과도했다고 주장했을테고, 방탄소년단이 돈 받고 정부일을 했다고 비난했을지도 모른다”며 ‘열정페이’ 논란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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