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하태경, ‘郭 제명’ 충돌…“자진사퇴해야” vs “한가한 뒷북정치”
뉴스종합| 2021-10-01 18:49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1일 곽상도 의원의 제명조치 여부를 둘러싼 ‘상도수호’를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포문은 하 의원이 열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MBN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5차 TV토론 도중 ‘키워드 토론’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곽상도 의원의 제명이 당론이 돼야하지 않나”고 질문을 던졌다.

홍 의원은 “사실 제명이란 것은 헌정사에서 YS 이후 거의 없었던 일”이라며 “국민 분노를 산 것은 정말 유감이지만, 저는 제명보다 곽 의원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진 사퇴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은 “비상시국에 한가하시고 뒷북 정치를 하시는 듯하다”며 “이미 곽 의원이 사퇴를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다음 입장을 얘기해야지,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검사 후배라고 봐주시는 것이냐”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특권층이냐”며 “제가 초선 의원 때 제명을 추진한 적 있고, 제명을 추진하니까 막판에 의원직 사퇴를 한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홍 의원이 “좋다. 하 의원님 말씀대로 제명을 추진해서 사퇴로 몰고 갈 수 있다면 (제명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에) 찬동하겠다”고 물러났으나, 하 의원은 “그런 식으로 ‘상도수호’하면 ‘상도수호당’이 되고, 대선에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의 같은 질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론 채택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의 주택을 매입한 사실을 들어 “(의혹에) 법조인이 연루돼서 검찰 출신인 윤 전 총장에게도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며 “김만배씨랑 전혀 모르나”고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법조 기자를 오래 한 사람이라 알고는 있으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만배씨에게 (부친의) 집을 사달라 부탁한 적 없나”고 재차 묻자 “그런 적 없다. 집을 파는데 매수인의 신원 조회까지 할 수야 있겠나”고 반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하 의원은 ‘대장동’ 3행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된 후 이재명 지사의 심정에 대해 “‘대’략난감일세, ‘장’밋빛 미래를 꿈꿨는데, ‘동’규야 너만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곽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곽 의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 조치 검토를 시사했으나, 조수진 최고위원 등 당 일각에서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며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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