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윤석열 손바닥 '王' 논란…"무속인까지 개입하나"
뉴스종합| 2021-10-02 14:43
지난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 총장. 손바닥에 왕(王) 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MB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지난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방송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임금 왕(王) 글자가 적힌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MBN을 통해 방송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5차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과정에서 수 차례 손바닥을 들어보이다 손바닥에 쓰인 글씨가 노출됐다. 윤 전 총장의 왼쪽 손바닥엔 왕을 뜻하는 한자 왕(王)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웃에 사시는 열성 지지자 아주머니들이 차 앞에 오셔서 꼭 정권교체 하라면서 손바닥에 '왕'자를 써주셨다"며 "어제 5차 토론회 때 오정연 목사 문상 갔다가 토론회 가는 차 안에서 손세정제로 지웠는데, 매직으로 써서 잘 안지워진 것이고 무속인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회에서 손 제스처를 많이 쓰고 어차피 화면에 다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스스로 무속인에게 부탁해서 그걸 다 보이는 손바닥에 쓸 이유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이전 TV토론회 모습. 왼쪽 손바닥에 글씨가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캠프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역술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이전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손바닥에 유사한 형태의 글씨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확산 중이다.

윤 전 총장과 경쟁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대선 경선에 무속인까지 개입하고 이번 대선이 정말 저질 대선으로 가고 있다"면서 "대장동 비리 후보도 모자라 각종 비리 의혹 후보에 이젠 무속인까지 등장하는 역사상 최악의 대선 경선"이라고 적었다. 이는 윤 전 총장의 손바닥 글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손바닥에 왕자 쓰면 왕 되나" "어떤 이유가 됐든 이해할 수 없다" "무속인 말 듣고 잘 돼 왔으니 저러겠지" "자기 손에 왕자를 쓰든 뭘 하든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자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과거 윤 전 총장이 국민을 백성에 빗댄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를 기록하자 "지지율 40%면 백성들의 아우성을 덮을 수 있는 건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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