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유동규 구속에 “관리책임 제게…살피고 살폈지만 부족”
뉴스종합| 2021-10-04 13:23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데 대 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4일 서울 공약 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면서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도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 지사 캠프 측은 지난 1일 “유 전 본부장의 비리가 드러날 때에는 당시 성남 시장으로서 이 지사가 부하 관리 소홀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유감 입장 표명은 전날 2차 선거인단을 포함한 순회경선에서도 압승, 사실상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을 예약한 상황에서 향후 본선에서의 중도층 공략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지사는 결과적으로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긴 했으나 본질은 토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공이익을 확보한 성과라는 기존 입장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 표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과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역공세를 폈다. 그는 “내가 성남시 공무원을 지휘하던 상태에서 드러난 비리는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며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부산 엘시티 사건을 언급하며 “그걸 조사하면 천지가 개벽할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저에게 권한이 생기면 재조사해서 전부 다 감옥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가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다”며 “민간업자들의 엄청난 개발이익 분배를 이재명이 설계했다고 억지 주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야당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일축했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