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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산업부 차관, 450만원 금품·향응수수 의혹…공수처 고발”
뉴스종합| 2021-10-06 07:15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지난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야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의 수백만원대 금품·향응 수수 의혹을 제기, 파장이 일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2015년 2월 당시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었던 박 차관이 강남에 위치한 한 유흥주점에서 에너지 기업인 SK E&S 관계자들을 만나 350만원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차관이 당시 업체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는 동시에 박 차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키로 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식당은 1인당 46만원∼50만원 정도의 식사비가 들어가며 일명 접객원과의 ‘2차’가 가능했던 요정”이라며 “당시 위례 열병합 발전시설 관련 사업이 있을 무렵이었다. 수년간 공사가 미뤄져 왔던 것이 박 차관의 산업부 단장 보직 시절 일순간에 공사 인가계획을 내주는 등 SK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업계 현황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며 “저는 그 당시 총리실에서 다른 보직을 맡고 있을 때였다. 업무상 만난 것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식사비와 관련해서 “제가 그때 계산을 안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 10만원 정도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박 차관과 SK E&S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SK E&S 관계자들은 식사 다음 날 박 차관에게 문자를 보내 ‘잘 들어가셨나? 가방 앞쪽에 작은 성의를 넣어뒀다’고 말했고, 박 차관은 ‘어제 과음 했나 보다. 지금도 제정신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문자에서 ‘성의’는 상품권을 뜻한다”고 하면서 ‘어제 350 계산했다’고 SK E&S 관계자들끼리 주고받은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당시 총리실 소속이었다는 박 차관의 해명에 대해 “박 차관이 2014년 11월 공사계획 승인 인가를 내줬고 12월에 국무조정실로 소속을 옮겼다”고 반박했다. 박 차관은 이 의원의 거듭된 입장 표명 요구에 답을 하지 않았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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