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힘, 2강 1중 1약 ‘운명의 한달’...정권교체 동력 만들어낼까
뉴스종합| 2021-10-08 11:32
국민의힘 대선 주자를 선출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윤석열(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국민의힘은 TV토론회 등을 거쳐 다음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연합]

국민의힘 ‘4강’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4파전’의 주인공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이다.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진행될 본경선은 ‘2강 1중 1약’ 구도로 요약된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선두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고, 유승민 전 의원이 이들을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예비경선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서는 본경선 레이스의 승부처가 ‘당원 표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 20%와 30%가 반영됐던 1·2차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 결과에는 당심이 50% 반영된다. 저마다 정권교체 가능성과 보수층 결집 등 본경선 경쟁력을 앞세운 불꽃 튀는 진검승부가 예고됐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1위만큼이나 4위에 대한 관심도가 뜨거웠다. 최근 ‘부정선거론’을 앞세워 강경보수층을 결집시킨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원 전 지사, 황 전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이 승부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전개된데 따른 것이다.

1위 역시 마찬가지다. 여야 대선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보수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선지 오래다.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다만, 공직선거법 제108조 12항에 따라 예비경선은 순위, 득표율 등 성적표를 공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서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 후 언론을 향해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바로 직전의 극히 제한된 인원만 참여해 집계하고, 결과가 결정되면 즉시 파기하는 등 만반의 보완조치를 다하고 있어 그 수치가 유출될 수 없다”며 “2차 컷오프 결과에 대한 추측성 수치는 보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본경선 승부의 향방은 ‘당심’이 결정지을 전망이다. 전날 마감된 2차 예비경선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49.94%를 기록했다.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던 지난 6월 전당대회 당시 투표율 45.3%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신규 당원의 표심이 관건이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최근 4개월 간 늘어난 국민의힘 당원 수는 26만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앞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책임당원 자격을 ‘최근 1년 내 월 1000원의 당비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대폭 완화한 상태다. 본경선에서는 당원투표가 50% 반영되는 만큼, 이들의 영향력 역시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신규 당원 가운데 40대 이하가 11만7959명으로 전체 신규 당원의 44.4%를 차지한다.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홍 의원은 2030 세대에서 지지세가 두텁다.

때문에 경선룰 확정 당시 불거진 ‘역선택’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윤 전 총장이 신규 당원 급증을 두고 ‘위장 당원’ 의혹을 제기하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본경선은 7차례 권역별 순회 토론회와 3차례 일대일 맞수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 발표는 내달 5일로 예정됐다. 본경선 국민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와 맞서 이길 ‘본선 경쟁력’을 묻는 조항으로 진행된다.

정 위원장은 “네 분의 후보들께서는 나라의 현실 직시해 무엇이 나라를 힘들게 했고 그 해결책 무엇인지 제시하는 데에 힘을 쏟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윤희·문재연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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