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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에 빠져 어민 자금 30억 횡령한 수협 직원
뉴스종합| 2021-10-19 17:37

[헤럴드경제] 수협 직원이 어민 면세유 자금 30억원을 횡령해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수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서산 수협 직원 A 씨는 거래처에 입금해야 할 어업용 기자재와 면세유류 결제 대금을 지급결의서를 위조하고, 직인을 도용하는 방식으로 총 30억원 횡령했다. A 씨는 3년간 121회에 걸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는 횡령한 돈으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고가 아이템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임에서 특정 카드를 얻기 위해선 대략 10억원이 넘게 드는데 해당 직원은 그 카드를 10개가량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수협은 올해 1월에서야 문제를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A 씨 가족이 10억원을 변제하고. 20억원이 회수되지 못한 상황이다. 수협은 이중 4억원 가량만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16억원에 대한 회수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게 안 의원의 지적이다.

안 의원은 신용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수협 내 안전장치도 무용화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수협의 인사 규정상 신용 또는 상호금융 업무를 하는 직원은 사고 방지를 위해 3년 이내에 전보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한 지점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직원 수는 145명이었고, 5년 이상 근무자도 19명에 달했다.

안 의원은 "횡령 사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수협 내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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