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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5개 평점’ 일괄 삭제된 골드스푼…“리뷰 조작 의혹 커져”[촉!]
뉴스종합| 2021-10-24 09:01
골드스푼 홍보 이미지. [골드스푼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상위 1% 커뮤니티’를 표방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골드스푼이 해킹을 당한 이후에도 서비스 앱 평가란에 별(☆) 5개 만족을 표시하는 리뷰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와 논란이 됐다〈헤럴드경제 10월 19일자 온라인판 참고〉. 그런데 최근 해당 리뷰들이 일괄적으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다. 높은 평점의 리뷰가 한꺼번에 삭제된 점이 수상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골드스푼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구글 앱스토어 평가란을 보면 골드스푼의 별점 평균이 3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평균 평점 4.2보다 1.2점 가량 떨어진 수치다.

앱스토어를 보면 이달 18일까지 있던 별점 5점 리뷰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골드스푼 해킹 사태’가 알려진 이달 12일 이후부터 올라온 높은 평점 리뷰는 물론이고, 그 이전에 있던 별점 5리뷰들 역시 상당수 삭제됐다.

각각 이달 16일과 18일에 골드스푼 구글 앱스토어 평가란에 올라온 별점 5점 리뷰 글. 해당 글들은 현재 평가란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구글 앱스토어 캡처]

리뷰가 일괄적으로 삭제되면서, 일각에서는 평점 조작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골드스푼 회원인 30대 남성 A씨는 “골드스푼 덕을 보고 있다는 식으로 리뷰가 올라오다가 한동안 뜸해져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보니 아예 높은 평점 글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며 “5점짜리 높은 평점의 리뷰만 한꺼번에 사라진 것으로 봐서 기존에 정말로 리뷰를 조작적으로 올렸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리뷰가 조작이었다면 법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조세희 밝은빛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입증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떤 회원들은 사기 혐의로 고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망으로 인해 앱을 사용하면서 자기 손실이 발생했고 이 리뷰를 보고 앱을 사용했다는 인과관계가 입증 가능하다면 사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 앱스토어 입장에서는 플랫폼 업무를 방해받은 업무방해 혐의 역시 가능한데, 이는 구글이 직접 문제삼거나 제3자의 고발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스푼 측에 리뷰 삭제와 관련된 문의를 하자 “저희는 이용자의 리뷰를 삭제한 적이 없으며 리뷰를 삭제할 권한 또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말 서울경찰청은 골드스푼의 해킹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골드스푼 측은 이달 12일 공지를 통해 “회사 내부 정보망에 사이버테러(랜섬웨어, 디도스, 해킹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공격에 대한 보안 시스템 대응과 보완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골드스푼은 본인의 경제력을 인증할 수 있는 전문직 자격증, 원천징수영수증, 부동산 등기서류 등을 제출해 심사를 받아 가입하는 인증 기반 데이팅 앱이다. 여성 회원은 경제력 이외에도 사진 등 프로필 심사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고 골드스푼은 소개하고 있다.

골드스푼 측은 현재 파악된 피해를 입은 정보 항목은 ID, 성함, 생년월일, 전화번호, 앱 내 제출 자료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출 경위와 피해 상황·규모는 알려주기 어렵다”며 “정보통신망보호법 위반 혐의를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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