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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오늘부로 선대위 해산, 선대본부 체제로”…김종인과 갈라섰다, 국민의힘 ‘격변’
뉴스종합| 2022-01-05 11:17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룸에서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신혜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일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한다”고 선언했다. 선대위 해산으로 자연스럽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해촉하게 됐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한지 한 달만의 결별이다. 윤 후보가 ‘홀로서기’를 택하면서 향후 위기 극복과 지지율 회복의 책임을 오롯이 윤 후보가 지게됐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 못한 지금까지 선거캠페인의 잘못된 부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지금 많은 국민들이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 우리 선대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했다.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단행한 사상 초유의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다.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올해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초강수’기도 하다. 기존의 난맥상을 정리하고, 후보가 전권을 갖고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6본부장 체제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한다. 선대본부장은 4선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윤 후보는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 구성하겠다”며 “실력있는 젊은 실무자가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미친다는 국민들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며 “특히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각자의 길을 가게 된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제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해준 김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 역시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윤 후보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의 결별을 택한 것은 ‘리더십 재정립’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이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 발표를 ‘저지르고’, “후보는 연기만 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김 위원장의 결별로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도 사실상 없어졌다는 관측이다. 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당 쇄신에 앞장섰던 김 위원장과 2030 남성을 대변하는 이 대표 배제로 중도 외연확장, 2030 청년층 지지율 회복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날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권성동, 윤한홍 의원도 모든 당직과 선대위 직책에서 사퇴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논란을 극복하고 윤 후보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다. 이로써 앞서 사퇴한 장제원 의원과 함께 ‘윤핵관’으로 지목된 3인이 모두 백의종군하게 됐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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