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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화해’ 李·尹, 2030 되찾겠다는데…安風 넘을까 [정치쫌!]
뉴스종합| 2022-01-09 06:31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일정 부분 내줬던 2030세대 표심을 다시 끌어올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의 2030세대 지지율에서 윤 후보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20대 지지율 23%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20대로부터 10%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 3.1% 포인트) 밖 격차다. 30대 지지율의 경우 윤 후보가 19%, 안 후보가 18%로 접전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36%), 윤 후보(26%)에 이어 전체 지지율 15%를 기록하기도 했다. 호감도 조사에선 38%를 기록해 이 후보(36%),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30%), 윤 후보(2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안 후보의 이 같은 상승세는 윤 후보의 지지율 고전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간 윤 후보를 둘러싼 이 대표와의 갈등을 비롯한 선거대책위원회 내홍과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허위 경력 의혹, 실언 논란이 이어지며 실망한 청년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일부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6일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히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지지율 고전의 주된 원인이 해소된 셈이다. 이들의 갈등 봉합이 안 후보에겐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이 대표는 안 후보를 견제하면서도 2030세대 지지율을 빠른 기간 내 되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 냉정히 안 후보는 우리가 약간의 지지율로,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서는 당의 존립에 관해 큰 위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를 향한 청년층의 지지세가 강해지는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이다.

그러나 다음 날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 후보, 때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로 갔지만, 이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며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젠더이슈 같은 데서 지금 원하는 방향과 다른 얘기한 것이 아주 많다”며 “젊은세대가 다시 그런 발언을 확인하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 최근 반사 작용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지, 본인이 이런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제 생각에는 과거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윤 후보 역시 이 대표가 제안한 지하철 출근길 인사에 나서고 청년층을 겨냥한 메시지와 정책을 내놓으며 2030세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지하철 출근길 인사는 이 대표가 청년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윤 후보에게 제안한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을 포함한 세 가지 연습문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안 후보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일종의 ‘제로섬’ 관계”라며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이 해결됨에 따라 안 후보의 2030 지지층이 다시 윤 후보에게로 이동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안 후보에겐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해소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 중 하나가 이 대표와의 갈등 문제였다. ‘당내의 문제를 왜 해결 못 하나’, ‘정치력이 없나’ 이런 비판이 있었지만 안개가 걷힌 셈”이라고 했다.

다만, 장 교수는 “안 후보가 정권교체 대안후보로서 국민들에게 눈길과 관심을 받는 단계라 지지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을 넘어 2030세대의 의견을 반영하며 이전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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