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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尹지지자들에 "보수이길 원한다면 민주당 지지해야"
뉴스종합| 2022-01-14 14:34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계속 보수이기를 원하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게 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이제 보수다. 보수 시민 여러분이 추구하는 보수는 오히려 민주당에 있다. 이 같은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 역시 보수 시민이 가져야 하는 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윤석열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이 윤석열을 좋아해서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해야겠는데, 현재 제1야당의 후보가 윤석열이니 어쩔 수 없이 윤석열을 찍겠다는 뜻은 여론조사에서 이미 확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보수가 뭔가. 변화를 싫어하고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려는 생각이 보수"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사를 보면 '민주화'라는 변화를 요구했던 진보 세력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화를 거의 다 이뤘다"며 "민주화의 발판 위에 집권한 민주당이 보이는 정치적 입장은 보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보수가 된 만큼, 보수 지지층이 지지해야 할 건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을 두고는 "민주화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반동 복고 세력"이라며 "예전의 보수는 역사의 저편으로 보내어야 하는 적폐일 뿐"이라고 깎아 내렸다.

특히 "윤석열이가 보수 시민 여러분의 마음에 안 드는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보수의 가치를 윤석열에게서 발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씨는 진보세력에 대해선 "한때 진보였던 정의당은 스스로 극단적 페미니즘 정당으로 전락해 진보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니 혼란스러워 보일 것"이라며 "진보의 혼란은 새로운 진보의 태동을 위한 진통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스마트한 진보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차 "한번 보수는 영원한 보수, 한번 진보는 영원한 진보 같은 건 없다. 진보가 권력을 쥐고 웬만큼 버티면 보수가 되고, 따라서 예전의 보수는 사라지고 새로운 진보가 등장한다"며 "이번 대선은 박정희 이래 진보였던 정치세력이 보수의 자리에 또아리를 틀어 굳히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수 시민 여러분, 정치는 사람만 보면 헷갈린다. 정치 지형을 이해해야 자신의 정치 성향도 분명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인 지난해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자신을 비판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설전을 벌이다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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