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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탄핵은 보수가” “洪 까는 게 신선”…野, 보수층 파장 촉각
뉴스종합| 2022-01-17 09:55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기자와의 통화 일부가 공개되면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야권에서는 김 씨의 발언 중 보수층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문을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날(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박근혜 탄핵시킨 것은 보수다, 진보가 아니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끝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뭘 꿈에나 상상했겠나”며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빨리 편하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라며 “보수가 키워줬겠냐. 보수는 자기네가 해 먹고 싶었지”라고 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씨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 계속. 왜 안 오고 싶겠나,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말했다. 홍 의원에 대해서는 “(유튜브 방송에서)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많이 나올 거다. 그게 더 신선하지 않나”고 했다.

선대위를 자진 사퇴한 김 전 위원장과 관계 설정과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과의 ‘원팀’ 구축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공개된 김 씨의 발언은 당 내부의 여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종인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라고 밝혔다. 보수층을 자극할 지점을 꼬집은 메시지다.

‘스트레이트’가 오는 23일 2차 방송을 예고한 가운데, 대선 한 달 전인 내달 10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촛불’은 윤 후보를 주요 출연자로 예고했다.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팀장이었던 윤 후보는 공개된 예고편에서 윤 후보는 “소위 우리 뭐라고 합니까 그, 리얼 시추에이션이라고 그러나”라고 말한다.

또 지난달 31일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이 내달 예정돼있어 더욱 예민한 시점이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2월2일까지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이 퇴원 여부를 결정할 거라고 보는데 아마 조금 더 연장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씨의 발언과 더불어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계기로 발표될 첫 정치적 메시지와 윤 후보가 출연한 영화 상영이 맞물리면서 보수층에 미칠 파장이 어디까지일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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