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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KN-24…미사일 종류·장소 바꿔가며 南 타격능력 과시
뉴스종합| 2022-01-18 09:45
북한은 18일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KN-24 추정 전술유도탄 발사 장면.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KN-24로 확인됐다. 북한은 새해 들어 불과 2주 사이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종류와 발사 장소를 바꿔가면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전술유도탄은 북한이 지난 2019년 8월과 2020년 3월 시험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전술유도무기 ‘에이태킴스’(ATACMS)와 닮은 KN-24는 최대사거리 500㎞ 안팎으로 남한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동성이 뛰어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2개의 발사관을 통한 연속 발사가 가능하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약 4분 간격으로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 약 380㎞, 고도 약 42㎞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속도는 마하 5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신은 시험과 관련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KN-24가 이미 양산돼 실전배치 및 전력화됐음을 시사했다. 전술유도탄을 선택적으로 검열했다는 것은 생산된 미사일 가운데 임의로 골라 발사했다는 의미다.

통신은 계속해서 “우리나라 서부지구에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타격했다”며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효과성을 확인했다”고 과시했다. 시험 표적은 지난 14일과 같은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 종류와 발사 장소·방법 등을 바꿔가며 시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며, 14일에는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그리고 17일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KN-24를 쏘아 올렸다.

미국은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USS 네바다’(SSBN-733)의 괌 입항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는 전날 3자 전화협의를 갖고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분석을 교환하고 강한 우려를 공유했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며 불법적이고 안보를 저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한반도 정세가 오늘에 이르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며 북한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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