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밀리터리
코이카, 베트남전 피해 지역에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설립
뉴스종합| 2022-01-18 17:13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에서 개최된 코이카-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 간 ‘베트남 꽝찌성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설립사업’ 협의의사록 체결식에서 황 남 베트남 꽝찌성 부인민위원장(왼쪽)과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오른쪽)이 협의의사록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개발협력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베트남전 피해 지역에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설립에 나섰다. 코이카는 동남아 메콩강 인근 국가들이 경험한 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이 지역의 평화 정착을 돕기 위해 베트남 전쟁 피해 지역에서 장애인의 재활과 취업을 돕기로 했다.

코이카는 17일(현지시간) 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와 ‘장애인 종합재활센터 설립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 사무소장과 황 남 베트남 꽝찌성 부인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600㎞ 떨어져 있는 꽝찌성 동하시는 과거 남베트남과 북베트남 사이의 비무장지대(DMZ)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베트남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전쟁의 피해로 인해 꽝찌성은 현재까지도 베트남에서 장애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꽝찌성 인구 61만3000명 가운데 5%에 가까운 2만9000 명이 지체 장애, 청각·시각 장애 등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16세 미만 장애아동도 7000 명에 이른다. 전쟁 중에 살포된 고엽제가 몸에 축적되어 자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코이카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200만 달러를 들여 이 지역에 연면적 4800㎡, 4층 규모의 장애인 종합재활센터를 짓는다. 지뢰·불발탄·고엽제 피해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코이카는 재활센터에 재활훈련용 기자재를 지원하고,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재활치료사를 양성하며, 센터직원을 포함해 총 400여 명의 보건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 주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장애인의 신체적 재활 치료를 위한 시설을 짓고 인력을 교육할 뿐 아니라, 직업 상담과 제과·제빵·공예 등 직업 훈련, 현장실습을 통한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사업이 끝나면 지역 내 거주 장애인 2647명을 포함한 2만50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조 소장은 “이번 사업은 코이카가 분쟁과 내전을 겪은 동남아시아 메콩강 지역 국가의 평화와 민주주의 정착을 지원하는 ‘메콩 평화마을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면서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