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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불리는 安…인명진·최진석·김동길 이어 지역선대위원장 대거 임명장
뉴스종합| 2022-01-20 10:3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새해 인사차 방문해 김 명예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연일 선거대책위원회 인사 영입과 지역선거대책위원장 임명에 나서며 조직력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후보가 이 같은 ‘세 불리기’에 힘을 쏟는 건 추후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20일 보수 진영의 대표적 원로로 꼽히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김 교수의 자택을 찾아 후원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김 교수는 이에 “그게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수락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8일에도 그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중도 성향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안 후보는 이를 위해 같은 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전남 함평에 위치한 최 교수 자택을 찾아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가 안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광폭적인 외연 확장 행보는 야권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조직력을 강화해놓음으로써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을 때 안 후보 측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의당이 기존에 지역선대위원장이 없던 지역을 대상으로 공모해 총 96개 지역에 126명의 지역선대위원장을 인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황에선 완주냐, 단일화냐의 고민이 가장 클 것”이라며 “두 가지 경우를 다 대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체급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을 키우며 완주할 태세를 갖춰야 단일화를 하더라도 힘이 실리는 것”이라며 “지역에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편재해있고 인사 영입을 통해 선대위에 힘이 실리면 국민의힘 측에서도 ‘안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가 어렵겠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그에 대한 사전조치를 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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