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수험생 ‘열공캔디’라 샀는데...비아그라 사탕
뉴스종합| 2022-01-20 11:26
부산본부세관이 적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으로 만든 사탕. [부산본부세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해외에서 시알리스 성분과 유사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으로 사탕을 만들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먹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열공캔디’라며 수험생을 상대로 판매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20일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수입업자 A씨 등 40대 남성 2명은 시가 20억원 상당의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함유 사탕 약 17만개를 국내에 들여와 성인용품점, 판매대리점 및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으로 둔갑해 판매해왔다. 세관은 이번 검거 과정에서 이들이 판매 목적으로 보관 중이던 사탕 4만5000여개를 압수 완료했다.

A씨 등은 201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말레이시아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든 사탕을 위탁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로 알려진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화학구조가 유사한 ‘데메틸타다라필’에다 발기부전 치료로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인 ‘쇄양’을 넣어 만들었다.

‘데메틸타라필’은 식품 원료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로 식약처는 ‘부정물질’로 관리하고 있다. 심근경색, 고혈압, 두통, 홍조, 근육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는 경우만 복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A시 일당은 사탕을 정력 캔디, 성 기능 보조제 등으로 광고했을 뿐만 아니라 ‘열공 캔디’라는 이름을 붙여 수험생에게도 판매를 시도했다고 세관은 밝혔다.

이들은 ‘비아그라 사탕’으로 알려진 해머 캔디도 밀수입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등 관련 부서 단속으로 ‘비아그라 사탕’ 판매가 어렵게 되자, 성분을 조금 바꾸어 해외에서 위탁 제조한 뒤 새로운 제품인 양 불법 수입을 하다가 이번에 적발된 것이다.

부산세관은 이번에 적발된 마하 캔디로 인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수입식품법 위반 사실을 식약처에 통보하고,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등 불법 식품 밀반입 및 유통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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