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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려”…광주 붕괴사고 아파트 상층부 드론으로 첫 수색
부동산| 2022-01-20 22:31

[헤럴드경제] 신축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주상복합아파트 상층부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뭉개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광주 붕괴 사고 현장 23~38층 내부와 꼭대기 층인 39층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20일 공개했다.

소방당국이 2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38층부터 23층까지 붕괴한 내부를 촬영했다. 소방당국은 바닥이 대부분 붕괴해 소방대원들이 직접 접근할 수 없었던 지점을 드론으로 수색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지하 4층·지상 39층짜리 건물 23~38층 일부가 붕괴하면서 1명이 다치고 28~31층에서 일했던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실종자 중 1명이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소방청이 이날 촬영한 곳들은 기울어진 타워크레인과 인접하고 바닥이 대부분 붕괴해 소방대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곳이다.

영상을 보면 뻥 뚫린 공간 사이로 철근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있었다. 콘크리트가 바스라지거나 떨어져 나가 철근이 격자무늬 형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건물 안쪽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뻥 뚫린 공간 사이로 건너편 아파트와 저 멀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까지 내다 보였다. 외벽 안쪽도 종잇장처럼 휘어 있어서 구조대원들이 발을 딛거나 기둥을 짚을 만한 공간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붕괴는 기계실이 있어 비교적 구조가 단단했던 23층 바닥에서야 멈췄다. 38층부터 23층까지 16개 층이 층층이 무너졌고 23층 바닥에는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이 널브러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드론을 이용해 처음으로 접근하는 곳을 반복 수색해 붕괴한 형태를 파악했으나 실종자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열하루째인 21일에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실종자 수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해체 작업을 시작하는 오전 8시부터 완료 때까지 광천동 버스터미널 북측 주차장 일부 구간 등 타워크레인 반경 79m를 위험 구역을 정하고 대피령을 발령한다.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에는 외벽 안정화, 낙하물 방지망 설치 등 추가 안전조치를 주말 동안 끝낼 계획이다. 구조대가 상층부 잔해에 접근하는 정밀 수색은 내주 초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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