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작은 감동, 큰 느낌” 대선후보들 소확행·심쿵 공약 봇물
뉴스종합| 2022-01-23 10:41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뜻있는 행정가와 입법가들 사이에 ‘감성 예산·정책’의 시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최근 10여년 간 이어져 전국의 소프트웨어 거버넌스가 진전을 보고 있는 가운데, 작은 예산으로 많은 사각지대를 없애는 생활밀착형 공약에 대선 주자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작은 감동, 큰 느낌을 주려는 대선 주자들의 행보는 그간 누적된 악재 이미지를 친근감으로 치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소확행’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심쿵’을 키워드로 삼는다.

이재명의 소확행 대 윤석열의 심쿵. 이전투구 폭로전 사이로 생활밀착형 공약 대결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감동’을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침소봉대 앞세우거나, 포퓰리즘으로 흐르는 상황도 감지되고 있어, 실질적인 호감 상승 효과를 거둘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명 소확행→소복소복= 23일 현재 이재명 후보가 발표한 소확행 공약은 51개에 달한다. 이 후보의 1호 소확행 공약은 오토바이 소음근절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해 11월 첫 발표 당시 “일상에 꼭 필요한 정책, 민생과 직결된 체감도 높은 정책, 오랜 사회적 문제였으나 해결이 요원했던 정책을 중점적으로 내놓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탈모 치료 국민건강보험 적용’ 아이디어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자 이를 ‘소확행’에 포함시켰다. 제한을 두지 않고 두루 아이디어를 받은 뒤 공약화하겠다 게 민주당의 구상이다.

최근에는 공보단을 중심으로 한 ‘소복소복’(소시민의 행복·소소한 행복) 발표도 시작했다. ‘소복소복’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에 포함됐다가 “너무 예쁜 한국어”라는 글로벌 아미들의 찬사를 받은 어휘다.

대변인이 주로 발표하는 ‘소복소복’ 시리즈는 이 후보가 이미 발표한 정책 중 여성과 가족, 보육과 취업 등 '일상'에 보다 초점을 맞추자는 기획으로, 지난 17일 부모 소득이나 재산과 관계없는 상환 학자금 제도 운용과 대상 확대, 공공부문 면접 수당 지급 의무화하겠다고 하는 내용의 8번째 발표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경기지사 시절 자신이 이행했던 정책을 소개하는 ‘명확행’(이재명의 확실한 행복), 부동산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무한책임 부동산’ 등의 콘셉트를 추가 개발하고 있다.

▶윤석열 심쿵→소화제= 윤석열 후보도 미세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의 1호 심쿵 공약은 '택시 운전석 칸막이 설치'이다. 심쿵 공약은 현재 17번째까지 나왔다.

대기업이 제휴한 콘도 시설을 중소기업 근로자가 이용하면 이를 대기업의 복지지출로 간주하고 세액공제를 해주겠다는 내용 등이다.

심쿵 시리즈의 시작은 지난 2일이었다. 주말을 제외하면 첫 발표 이후 매일 한 건 정도씩 발표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후보가 공약을 통해서라도 한분 한분께 인사를 드리겠다는 것”이라며 “내 삶, 내 가족과 이어지는 생활 공약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8일부터는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함께 출연하는 ‘59초 쇼츠(shorts)’ 공약 영상 발표도 시작했다.

이 역시 전기차 충전 요금 동결, 체육시설 소득공제, 자궁경부암 백신 보험 적용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이 주요 내용인데, 영상 미디어에 친숙한 2030세대 관심도가 높은 현안에 집중한다.

영상마다 마지막에 등장한 윤 후보가 아랫배를 쓸어내리며 소화제 광고를 패러디한 듯한 연기를 하거나 “(공약을) 후보님께 보고할까요?”라는 말에 “좋아! 빠르게 가”라고 외치는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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