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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홍준표-유승민도 “굿했다”에, 홍-김 분노
뉴스종합| 2022-01-23 16:48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22일 MBC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에 ‘홍준표 전 대표, 유승민 전 대표도 무속행위(굿)를 했다’는 내용이 나오자, 두 정치인이 발끈하고 나섰다.

당 안에서 내홍이 커지자, 선대본부가 입장을 밝혔지만, 어정쩡한 내용이 담기다 보니,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접촉해 따로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준표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께서 거짓말을 할 리는 전혀 없을 거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도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말)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하는지) 나한테 다 보고 들어와’라는 김건희 씨의 발언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화(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유튜브채널 이명수기자 간) 내용들은 언론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게 아니고, 굉장히 사사로운 사인 간 대화 속에서 나온 것”이라며 “일일이 확인해드리긴 곤란할 것 같고 그런 취지 정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홍 의원, 유 전의원으로서는 정치생명에 흠집이 날 매우 불쾌할 만한 발언 내용임에도,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이 ‘(김건희씨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할 것 같진 않다. (지지자들로선) 추측할 순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적절한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뉴스데스크는 22일 ‘‘너는 검사 팔자다’…고비마다 점술가 조언?’이라는 제목으로 김씨의 통화 녹취 일부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하는지) 나한테 다 보고 들어와.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 나한테(나는) 점집을 간 적이 없거든. 나는 다 설(說)이지. 증거 가져오라고 해. 난 없어, 실제로”라고 말했다.

김건희씨 [연합]

김씨는 이어 이 기자가 “홍준표도 굿했어요? 그러면?”이라고 묻자 “그럼”이라고 답했다. 이 기자가 추가로 “유승민도?”라고 묻자 “그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내가 누구한테 점을 봐. 난 점쟁이를 봐도, 내가 점쟁이 점을 쳐준다니까. (중략) 신 받은 사람은 아니지만 난 그런 게 통찰력이 있어요. 동생하고도 연이 있으니까 통화도 하고 그러는 거지”라고 했다.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네요.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지난해 11월 5일 경선 이후 잠행하며 대선과 관련한 현안 발언을 삼가온 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유 전 의원은 “김건희 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고발 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썼다.

한편 MBC의 추가 녹취 공개 중 김씨는 또 “네, 무정 스님이라고. 스님이라는 분도 강원도 분이에요. 말이 스님이지, 진짜 스님은 아니고”라며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나가지고, (남편이) 계속 사법고시가 떨어지니까 이제 원래 한국은행 취직하려고 했어요. 하도 고시가 떨어지니까. 그 양반이 ‘너는 3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딱 3년 했는데 정말 붙더라고요. 그래가지고 그분이, 우리 남편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 때문에 됐죠”라고 했다.

김씨는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 그분(무정 스님)이 처음 소개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완전 여자다’(라고 했다)”라며 “근데 누가 그걸 그렇게 보겠어. 근데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인 거야.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야. 아 그래도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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