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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렇게 홀대하더니” 중국판 ‘사내 맞선’ 나온다?
뉴스종합| 2022-05-13 16:50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2일 보고서 발간을 통해 ‘사내 맞선’과 같은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중국 드라마로 제작할 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드라마 '사내 맞선'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중국인들, 한국 웹툰 못 봐서 안달났다…중국 드라마로 만들면 백전백승?”

K-웹툰이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을 앞세워 한국 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는 중국까지 움직이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웹툰 플랫폼이 한국 웹툰을 적극적으로 수입해 큰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을 영상화해 흥행에 성공한 ‘사내맞선’과 같이 한국 IP(지적재산권)를 중국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성공이 보장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콘텐츠 상업동향’ 보고서를 발간해 위와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최대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서 수익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콘텐츠는 다름 아닌 한국 웹툰이었다.

콰이콴은 2021년 기준 3억4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5000만명을 넘어선다. 지난 3월 말에는 톱 10 안에 한국 웹툰 ‘아빠, 나 이 결혼 안 할래요!’, ‘나 혼자만 레벨업’, ‘당신의 후회는 받지 않겠습니다’ 등 3편이 올랐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은 작년 5월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중국 최대 웹툰플랫폼 '콰이콴'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카카오페이지]

이같은 인기에 콘진원은 K-웹툰과 동시에 현지 드라마 제작의 2단계 진출을 중국 시장 공략 전략으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든 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슈퍼IP ‘사내맞선’이다. 보고서는 “원작 웹툰과 이를 토대로 드라마화한 작품은 상호 선순환되며 인기몰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웹툰에서 성공을 거두면 높은 충성도를 지닌 이용자들이 드라마 시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 보장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웹툰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웹툰 판매와 (중국)현지 드라마 제작의 2단계 진출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면 큰 거부감 없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 웹툰의 IP를 중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한다면 흥행에 실패하기 어려울 만큼 중국 내 한국 웹툰의 인기도가 높다는 뜻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중국 IT 기업 텐센트와 설립한 웹툰 플랫폼 '포도만화'[포도만화 홈페이지]

한국의 'IP'와 중국의 '유통'이 협력, 효과를 발휘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설립한 합작법인(JV) '포도만화'를 들었다. 보고서는 "포도만화가 중국 웹툰 플랫폼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2021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포도만화는 카카오페이지가 마스터 콘텐츠 공급자(MCP)로서 콘텐츠 중계-관리-유지보수를 담당하고 텐센트는 콘텐츠 유통과 마케팅 역할을 담당해 상호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포도만화의 협력모델은 방송영상 분야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며 "한국의 메이저 프로덕션이 기획 및 스토리 제공을 맡고, 중국의 파트너사가 현지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며 투자지분에 따라 수익배분을 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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