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인 투자자 애태웠던 머스크 또 ‘변덕’…트위터 CEO “모든 경우 대비”
뉴스종합| 2022-05-14 08:39
일론 머스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22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도지코인 투자자 흔들었던 머스크 이번엔 트위터에도 입방정?”

트위터를 약 55조원(44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인수 보류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 주가는 23%(개장 전) 폭락했고, 정보기술업계 초대형 M&A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과거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을 순식간에 급등락시켰던 머스크가 이번에도 ‘말 한마디’로 트위터를 뒤흔들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보류 발표에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여전히 인수가 성사될 것으로 보면서도 모든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아그라왈 CEO는 “나는 그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항상 트위터에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나는 트위터를 이끌고 운영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임무는 매일 더 강력한 트위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동안 인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보류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수를 확인하겠다는 게 머스크의 보류 명분이지만, 인수가격을 깎거나 인수 자체를 취소하는 것이 속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보류 선언 후 머스크는 “여전히 인수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시장에서는 무산 가능성도 관측하고 있다. 영국 금융회사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떼기 위한 복선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그동안 머스크가 여러 노력을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쉽사리 이해가 가진 않는다”고 했다.

과거 머스크의 트윗 한줄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도지코인 등은 연일 급등락을 거듭했고 여기에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그 입 다물라” 등의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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