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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20여년 수감생활 안 맞아…MB사면, 전례 비춰 할 것”
뉴스종합| 2022-06-09 09:50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9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20여년을 수감생활 하게 하는 것은 안 맞지 않겠나”라며 오는 8·15 광복절 특별사면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 시절 MB 사면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서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출근길 비슷한 질문을 받은 윤 대통령이 “지금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던 것과 비교하면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여권에서는 MB 사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상태다.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관할 검찰청인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81세로,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집행정지 신청 요건을 갖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 인사가 지나치게 많이 포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과거 정권의 전례에 따라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들에 대해서만 배치를 했다”며 “(검찰 출신 추가 인사가)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영세(통일부 장관),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처럼 벌써 검사 그만둔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하신 분들을 검사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건 어폐가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반도체 열공’을 주문한데 대해서는 “첨단산업으로 우리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지 않으면 우리가 앞으로 우리 사회체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반도체는 첨단 산업구조 체계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라며 “그래서 제가 모든 각료들과 국무위원, 또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분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기본적 이해는 갖추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8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과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확정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위안부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협력 차원에서 한일간에 그 문제가 저는 원만하게 잘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 국토부에서 어떤 대화를 하고 있지 않나. 대화로 풀 수 있는 것은 풀 것”이라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법을 위반해서 폭력을 행사하고 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한 달 소감에 대해서는 “저는 원래 한 달 됐다, 일 년 됐다에 대한 특별한 소감 같은 것 없이 살아온 사람”이라며 “열심히 해야죠. 지금 시급한 사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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