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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던 ‘이것’에 아마존 꽂혔다” 무려 2조원 ‘잭팟’
뉴스종합| 2022-08-06 11:26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룸바.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망해가던 로봇 청소기 업체, ‘2조원’ 잭팟”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로봇 청소기 업체가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에 인수됐다. 인수 대금만 무려 2조원이 넘는다.

아마존은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을 인수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수 가격은 전일 종가에 약 22%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61달러(7만9200원)다. 총 규모는 17억 달러(2조2000억원)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수년간 아이로봇은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청소법을 재발견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소비자의 생활을 더 쉽고 즐겁게 하는 아이로봇팀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로봇은 로봇청소기 ‘룸바’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로봇공학자들이 세운 회사로, 거실 로봇 청소기 룸바를 출시했다. 로봇 걸레와 수영장 청소기도 내놓았다.

아이로봇 로봇청소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청결이 강조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공급망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한 2억5540만 달러(약 3250억원)로 시장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전망도 밝지 않아 이미 전체 직원의 약 10%인 14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로 소비자용 로봇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1450달러(약 188만원)짜리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선보였으나 인기를 끌진 못했다. 아스트로는 알렉사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장착해 주인을 따라 다니면서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고 주인이 집에 없을 때에도 주변을 돌아 다니며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주목 받았지만, 미국 시장점유율 75%를 차지하는 아이로봇 룸바에 대적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아이로봇이 아스트로와 함께 아마존의 스마트홈 부문을 강화하는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마존의 이번 인수는 2017년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137억 달러)와 2021년 MGM(84억5천만 달러), 올해 원메디컬에 이어 네번째로 큰 규모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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