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르포] “K팝이 돌아왔다”…폭우 우려에 취소 고려하던 ‘서울페스타’ 흥행
뉴스종합| 2022-08-11 09:10
‘2022 서울페스타’ 개막식 현장.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코로나19 이후 이런 K팝 콘서트는 처음입니다. 주춤했던 K팝이 돌아온 듯 하네요.”

친구와 함께 서울페스타 현장을 찾았다는 대학생 김모(25) 씨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울페스타가 열린 10일 잠실 주경기장 앞은 이슬비가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서울시에서 나눠준 우비를 입고 삼삼오오 모여 개막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개막식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31) 씨는 “비가 온다는 소식에 현장에 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현장의 열기를 보니 오길 잘했다”며 “입장 줄부터 현장 관리, 영상을 보다 보니 서울시에서 정말 공들여 준비한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7시 30분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자 잠실주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개막식에 참석한 시민은 싸이의 ‘연예인’을 다함께 부르고, 이날 생일인 한 아이돌을 위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2022 서울페스타’ 현장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다. 김용재 기자

개막식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첫 공연으로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나섰다. 가수 비와 싸이가 개막식 1부와 2부의 각 마지막 무대를 책임졌으며, 중간중간 서울 관광 홍보 영상이 틀어졌다. 축제 마지막에는 폭죽으로 화려한 막을 장식했다.

서울시는 이날 개막식 흥행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시는 8일과 9일 기록적인 폭우로 ‘축제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취소를 고려했으나, 서울시 신뢰도를 고려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오늘 열리는 개막식은 120국, 13일부터 시작되는 전기차 경주는 190국으로 송출되는 만큼 서울시의 국제적인 신뢰도를 고려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서울시가 무대 설치, 연예인 섭외 등에 투입한 비용이 수십억에 달하는 것도 취소할 수 없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2022 서울페스타’ 현장에서 시민을 위해 서울시가 준비한 우천 대비 용품. 김용재 기자

실제로 서울시는 이날 혹시나 모를 폭우 피해를 대비해 안전요원 700명을 배치하고 모든 개막식 참석자에게 우비를 나눠주기도 했다.

다만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시 청사의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지켰다.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있던 개막식 생방송도 녹화방송으로 편성했다.

아울러 13~14일 진행되는 전기차 경주대회 ‘2022 서울 E-프리’ 역시 ‘포뮬러 E 오퍼레이션(FEO)’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예정돼로 진행된다.

‘2022 서울페스타’ 개막식이 열리는 잠실주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시민이 줄을 서고 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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