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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숫대야까지 챙겼다, 청주아파트 주민들 주차장 방어 ‘진풍경’
뉴스종합| 2022-08-11 10:23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겼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충청 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청주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밀려오는 빗물에 대항해 주차장을 사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0일 CJB(청주방송)와 JT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직접 바가지와 양동이, 세숫대야 등을 들고 나와 물을 퍼냈다.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겼다. [연합]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겼다. [청주방송]

주차장 입구에 차수막을 놓고 모래주머니를 쌓아두는 등 합심해 물길을 막아냈다.

이 아파트는 2017년 7월 발생한 폭우로 주차장이 침수돼 일주일간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전해졌다.

9일 KBS의 보도를 보면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산책로가 물에 차기 시작했다. 인근 모락산의 흙이 폭우로 흘러내려 물길을 막은 것이다.

[KBS뉴스 방송]

경비실은 새벽이었지만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긴급 방송을 했다. 경비실은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들은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방송을 들은 한 주민은 급히 현장으로 내달렸다. 다음 날 출근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은 채였다.

하지만 현장에는 이미 주민 30~40명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쓰레받기를 손에 들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돌과 흙을 치우며 물길을 뚫었다.

이 일을 제보한 주민은 "평일 새벽인데,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데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뜻해서 한번 제보해봅니다"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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